하루를 꼬박새고 잠을 청했던 지난밤은 완벽한 '꿀'잠 이었다.
아침이 밝아 하늘을 보니 오늘은 조금 구름이 낀 날씨다.
구좌에서 중문쪽으로 넘어가는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레일바이크를 타러갔다.
엄마와 나는, 나와 까루는 레일바이크에 대한 각각의 좋은추억들을 간직하고 있기에
제주 레일바이크는 이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다.
한라산 낮은 중턱에 위치한 레일바이크는 한라산의 수려한 경관과 오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다리가 아팠을텐데도 엄마는 아픔도 잠시 잊고 너무나 즐거워 하신다.
아빠는, 며느리랑 아들이 뿌듯한 기분을 만끽하라는 듯 연신 장난을 치시며 흥을 돋구신다.
배꼽을 잡고 한참을 웃다보니 긴 코스가 벌써 끝이다.
레일바이크를 마치고 들른 선녀와 나무꾼 박물관.
까루가 전부터 가보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곳,
그리고 이곳에 가면 엄마 아빠가 어렸을적을 기억하며 조금은 젊어질 수 있지않을까 싶어서 간곳이다.
박물관 전체가 옛날 물건들과 추억으로 가득차있다.
사실 별 기대도 안했던 곳인데 생각외로 너무나 재밌어서 너~무 오래 있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랑 까루는 잘 모르는것들,
엄마와 아빠가 우리 나이였을때 사용했던 물건들이 가득하니 두 분 모두 신나셨다.
이것저것 하나하나 우리에게 설명해주느라 바쁘시다.
스마트폰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엄마, 아빠가 모르는게 있으면 이제 우리가 잘 설명해드려야지!
박물관 한켠에 가니 옛날 교실을 구현해논곳이 있었다.
힘들었을 부모님 학창시절에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했을 교복을 입고 찍은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정말이지 뭉클해진다.
'그래서 엄마는 그 서러움, 후회를 나에게 대물림하기 싫어서
한 몸 다 희생해서 나를 가르키고 공부시키려 하신거지..'
선녀와 나무꾼 박물관에서 나와 동부승마로 말을타러왔다.
승마장에 오는길에 사람이 찾지않는 산중턱에서 우리는 금처럼 귀한 제주 고사리를 한아름 얻을 수 있었는데
평소에 나물뜯고 요런거 좋아하는 엄마랑 아빠는 다른곳보다 더 즐거워하셨던걸로 기억된다.
어쨌든 승마장에서 중간코스로 승마 체험.
승마는 둘째치고 꾸벅꾸벅 졸고있는 말들이 넘 불쌍해서 다시는 안탈거라 다짐했다!
중문쪽으로 넘어가 점보빌리지 관람.
코끼리들 재주부리는거 정말 재밌고 신기한데 요것도 코끼리가 넘 불쌍해서 다시는 안볼것같다!
요기까지 보고 늦은오후가 되어 다시 숙소로 이동.
꽉찬 하루를 보냈구나!!
요기는 마지막날 방문한 제주 한화 아쿠아리움.
비싼 입장권 만큼 볼거리도 많은곳이다. 전 세계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가 있어 정말 볼만한곳이다.
마침 우리가 갔을때는 해녀의 물길질하는 공연이 있어 더 재밌었다.
한화 아쿠아리움을 끝으로 오후에 제주항에서 목포항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기위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린다.
짧았지만 마음속 깊히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중간중간 빠진것도 많고 맛있는거 먹은것도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항상 꿈꾸며 그리던,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님과 떠나는 여행.
처음이라 조금은 어색했고 부족했고 미숙했지만 이제 시작인걸.
"두 분 모시고 며느리와 함께 전국 방방곳곳, 세계 이곳저곳 여행 다닐꺼니까 항상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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