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 갱신하면서 받은 영화티켓으로 무얼 볼까 고민하다 엊그제 개봉한 전도연, 고수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 을 보기로 결정했다. 최신영화순위를 보자니 모두 외국영화였고, 한국 영화는 집으로 가는 길 한편이라 아무생각없이 예약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ㅋ박ㅋ. 역시 전도연, 명불허전 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거다!
참고로 남자로 태어나 극장에서 이렇게 울어보긴 처음이다. 고수와 전도연이 마르티니크에서 만나는 장면에선 완전 꺼이꺼이 울었나보다.... 그리구 한참을.. 30분넘게 훌쩍대면서 본것같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한국인 주부 장미정씨의 마약 운반범 검거와 관련된 실화를 재구성한 내용이다. 장미정사건이라 불리며 KBS 추적60분을 통해 공개된 내용이기도 하다. 큰 이슈가 되지 못하고 지나갔던 사건이 이번 집으로 가는 길 이라는 영화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장미정 사건)의 줄거리는 대충 요렇다.
아주 평범하기 이를데없는 주부(전도연)은 남편(고수)의 빚보증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게된다. 힘든 생활을 하던중 남편의 후배로 부터 공항에서 원석만 옮겨주면 400만원을 준다는 제안을 받게되고, 망설임 끝에 이 제안을 받아드린다. 그러나 이것은 원석이 아니고 코카인, 마약이었고 파리공항에서 전도연은 검거된다.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서의 교도소 수감, 그러나 프랑스 한국 영사관은 그저 윗대가리에게 잘보이려 하기 바쁘고 이러한 개호씹장생같은 행동들의 연속으로 전도연은 2년이란 세월을 교도소에서 보낸다.
영화를 보는내내 이 사건이 실화였다는 점에서 너무나 울화통이 터졌다. 어찌 이런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억울하게 2년의 시간을 보낸 실제 사건의 피해자 장미정씨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힘든시간속에 KBS 추적60분팀의 의해 마르티니크 섬에서 전도연과 고수가 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엄청나게 울었다.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그리고 영사관 쳐죽일놈들의 행동에 너무 화가나서, 영화를 보는동안 참았던 감정이 한번에 터져나왔던것 같다. 한번 터진 눈물이 멈추지 않아 고생했다는..
전도연은 왜 칸의 여왕이라 불리는지 새삼 느끼게 해준다. 눈빛이며, 행동 하나하나가 정말 일품이다. 집으로 돌아오는동안 까루와 "과연 전도연이 아니었으면 누가 이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에 대한 엄청난 토론을 펼쳤으나 결론은 결국 전도연이다. 최고. 정말 최고.
실제 이사건이 일어난 곳은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약 22시간이 걸리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 이라는 곳이다. 영화의 촬영지는 최대한 분위기를 비슷하게 하기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에 나오는 감옥도 실제 감옥이고, 살인이나 마약범이었던 실제 죄수들도 촬영에 참여했다고 한다.
촬영초기에는 전도연이 실제 죄수들과 함께하는것이 무척이나 무서웠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감옥에 수감될때의 그 모습은 정말 상상하기 싫을정도로 끔찍하다. 수많은 죄수들과, 말도 안통하는곳에서, 유일한 동양인...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필 이날따라 불어의 악센트가 얼마나 강해보이는지...ㅎㅎ
결국 남편의 노력으로, '미국에 핵이있다면 한국에는 네티즌이 있다'는 멋진 멘트를 남기며 대한민국 네티즌이 뭉치고 사건이 방송에 알려지게 되면서 장미정 사건은 다행스럽게도 뒤늦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사실 이 사건이 있었는지도 몰랐었고 영화를 보고 난 후에야 이곳저곳 찾아보며 좀 더 자세하게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실제 이사건의 주인공인 장미정씨는 이 후 한명의 아이를 더 낳고 잘 살고 계신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지..
영화내에서 보여주었던 아주 쳐죽이고 싶을 만큼 얄밉고 병신같은 영사관과 졸개의 더러운 멘트들은 실제로 했던 말들과 행동들을 바탕으로 구성하였다고 하니, 국가를 위해 일해야하는 놈들의 썩어빠진 대가리가 어느정도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엄청 나게 울었다. 화나는 감정과 슬픔의 감정이 참다참다 퐉 터져나왔다. 2년동안 끔찍한 경험을 했을 장미정씨를 생각하면 이 영화가 너무 재밌었다는게 너무 죄송할정도로, 정말이지 괜찮은 영화이다.
적극추천>추천
- 오늘 알게된 사실 한가지 추가, 영사관 밑에서 일하던 얄미운 졸개역을 맡았던 배우 배성우씨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나운서 배성재씨의 형이라는 사실! 미워하면 안되겠다.......히융.
'Coffee brea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성산읍 가는길 감성 게스트하우스, "공사바" (0) | 2014.07.15 |
---|---|
2014년 청춘이천 1990's 콘서트-DJDOC,코요테,클론,룰라와 함께! (0) | 2014.02.21 |
영화 공범, 한채진군 유괴사건은 실화가 아니다! (0) | 2013.10.29 |
영화 화이. 화이의 친부모 결말 해석과 줄거리! (2) | 2013.10.21 |
영화 감시자들 다운,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영화! (0) | 2013.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