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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인감도장.

 

 

어느날 마미가 전화를 하시고는,

"니 이름 한자가 안나온단다. 이름을 한자로 써서 보내봐라"

하시며 도장집 아저씨를 연결해 주셨다.

 

무슨 영문인가 싶었지만 옥편에는 나오지도 않는

특이한 한자인 내 이름 석자를 써서 보내주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났을까

어느날 조심스레 마미가 도장을 주셨다.

 

벼락맞은 나무로 만든,

'내 탯줄을 집어넣은'

 

도장.

 

 

아빠의 사업실패로 많은 이사와 고난, 역경속에서도

엄마는 오로지 나를 생각하시며 이 탯줄을 보관하고 계셨다.

 

그리고 내가 결혼을 하고

사회에 진출할때쯤 도장속에 탯줄을 넣어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다.

 

'이 도장을 사용하면 모든일이 잘 풀릴거다..'

 

그렇게 나는 아이처럼,

또 한번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다.

 

이 도장이 닳아 없어질때까지,

나는 그렇게,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 영양분을 받아 건강하게 태어났던것 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엄마의 깊은 사랑을 받게되었다..

 

항상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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